무한 경쟁사회에서 승리하기 위해서 기업은 만능 탤런트(Talent) 적 최고경영자를 요구하게 된다. 또한 기업은 그만큼 중요한 최고 경영자를 확보하기 위해 막대한 보상책을 내놓을 것이다. 10년 후에는 연봉 100억을 훌쩍 뛰어넘는 최고경영자들이 국내에도 다수 출현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전 세계를 상대로 최고 수 준의 경영자가 되는 길은 멀고도 험한 길이다. 달고도 험한 최고경영자의 길을 지금부터 시작하자. 그 첫길은 바로 최고경영자로서의 확고한 비전을 갖는 것이다.
미래 경영환경 이해하기
꿈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당연히 성취도 없다. 나는 미래에 경 영자가 되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가져야 할 첫 번째 요소가 무 엇이냐는 질문에 서슴지 않고 ‘명확한 비전을 갖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비전이란 ‘개인이 추구하는 장기적인 목표와 바람직한 미래상’을 말하는 것으로서 한마디로 ‘꿈과 희망’을 의미한다. 비전은 개 인에게 명확한 목표의식과 삶의 의미를 부여하고 개인의 가치관을 반영하며, 행동기준을 제공하기 때문에 개인이 장기적 관점에 서 경영자로서의 꿈을 이루기 위한 삶을 살아가는데 길라잡이 역할을 한다. 비전이란 막연한 꿈이나 희망이 아니라 장기적인 안목에서 미래의 목표와 현실을 연결하는 전략 구상이다. 1 그렇기 때문에 회 사에서 비전과 전략 수립을 위해 가장 우선적으로 하는 일이 바로 미래 시점의 외부 환경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다. 이는 개인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20년, 혹은 10년 후에 최고경영자가 되기 위해서는 정치, 경제, 사회, 기술, 환경, 문화 등 각 분야의 미래 환경변화에 대한 예측을 바탕으로 하여 그러한 환경 변화에 적합한 미래 경영자상을 먼저 설정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손자병법에는 ‘지피지기면 백전불태’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여기에 환경분석이 추가되어야만 경쟁에서 승리할 수가 있다. 나는 우스개 소리로 손자병법은 ‘지피지기 지환 경해도 불전 불태하기 어렵다’라고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많은 학자들이 미래의 환경변화가 너무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또한 너무나도 많은 변수가 상호작용하기 때문에 미래 환경 변화는 예측할 수 없다고 얘기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그렇다고 해서 미래 환경변화를 파악하려는 노력을 전개하지 말라는 의미는 아닐 것이다. 나는 환경이 급속하게 변화하기 때문에 오히려 더욱더 면밀히 그리고 주의 깊게 미래 환경 변화를 예측하고 거 기에 맞춰서 자기 자신도 변화시키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강조하 고 싶다. 아래에서는 차세대 최고경영자가 되고자 꿈꾸는 사람들이 왜 미래의 환경 분석을 가장 먼저 해야 하는지를 간략히 살펴보기로 한다.
미래 경영자에게 필요한 자질이 변화한다
이제 막 신입사원의 길에 들어선 후배 사원들이나 현재 대학생 인 사람들이 최고경영자의 길로 들어서기에는 20년은 족히 소요 된다고 보는 것이 정설이다. 물론 졸업과 동시에 창업하는 일이 요즘 늘어나는 추세이지만 대기업에 입사한다면 신입사원 3년, 대리 3년, 과장 3년, 차장 3 년, 부장 3년 정도 해서 임원이 되기까지 한 번도 누락 없이 승진한다 하여도 15년의 회사생활을 해야 하는 것이 일반적 현상이다. 우리는 10년을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으나 10년이면 말 그대로 강산이 한 번씩은 변화할 만큼 오랜 세월이다. 정보화 시대를 이끌어가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세상에 나온 것도 불과 10 몇 년 전이고, 지금은 우리가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지만 러 시아나 중국이 우리에게 새로운 세상으로 다가온 것도 불과 10년 전 일이다.
과거의 10년을 되돌아보는 것은 쉬운 일이다. 반면에 미래의 10년 혹은 20년 앞을 내다보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그러 나 미래를 위한 준비를 하고자 하는 사람은 미래를 예측하기 위 한 노력을 다방면으로 기울여야 한다. 무엇보다도 10년 후의 미 래 경영자에게 필요한 자질이 오늘날의 최고경영자에게 요구되는 자질과는 분명히 다를 것이기 때문이다.
환경변화에 따라 최고경영자에게 요구되는 자질이 변화한다는 사실을 잘 나타내는 몇 가지 사례가 있다. 최근 점점 더 경쟁사회 가 되고 있고, 기업에게 투명성이 요구되고 있으나 얼마 전 까지 우리나라에는 경쟁보다는 독점이 그리고 투명성보다는 정부와의 밀착이 사업성공의 핵심 요인이었다. 그때만 해도 술 잘 마시고, 인간관계를 잘 유지하는 것이 사교성이 직장인의 가장 중요한 덕 목이 되었다.
보다 구체적인 예를 들면 수 년 전에 기업이 자금조달을 할 때 소위 ‘3불’이라는 것이 있었다. 즉 자금의 성질, 기간, 금리를 불 문하고 돈을 빌려오는 것이 자금담당자에게 최고의 미덕인 때가 있었던 것이다. 그때는 여직원을 비롯한 전체 은행 직원들과 끈끈 한 인간관계를 어떻게 유지하느냐 하는 것이 자금담당자의 최고 자질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자금이 다소 풍부해지고, 국제금융시 장의 발달과 함께 위험도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서 정확한 자금 수지 계획 수립 및 위험관리, 해외 차입 능력, 선물, 옵션 등 파생상품에 대한 완벽한 이해 등이 자금담당자에게 요구되는 자질이 되 고있다. 또 하나의 예로 도덕성에 관한 것을 들 수 있겠다. 문민정부 들 어 많은 은행 경영자들이 뇌물사건으로 인해 구속되는 사회적 물 의를 일으킨 적이 있었다. 그들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남들보다 먼저 최상위 직급으로 이동했으나 오늘날, 그리고 미래에 점차적으로 더 많이 요구될 도덕성에 대한 개념이 없었고, 그에 맞는 생 활을 오래전부터 해오지 못했기에 바로 퇴출이라는 길을 가게 된 것이다. 굳이 이러한 예를 들지 않더라도 환경 변화에 따라 최고경영자에게 요구되는 자질이 달라질 것은 명약관화한 일이다. 따라서 미래를 준비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환경변화에 대한 연구를 지 속적으로 해 나감으로써 미래 경영자에게 필요한 자질과 현재 자 기와의 갭(Gap)을 파악하고 이러한 갭을 메우기 위한 전략적 접 근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시점에서 최고 경영자에게 필요한 자질을 파악하고 이를 달 성하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먼 미래, 내 가 경영자로서 활동할 시기를 내다보면서 거기에 맞는 자질을 파 악한 것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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